데일리뉴스나우
국제

백악관 직원의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 적발…정부 정보 활용 의혹

미국 백악관의 가브리엘 페레즈 부보좌관이 대통령 연설문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약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이는 정부 내부자의 부정거래 의혹이 구체화된 첫 사례로, 예측시장 전반에 대한 감시 강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직원의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 적발…정부 정보 활용 의혹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던 백악관 직원이 예측시장에서 거액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정부 내부자의 부정거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거래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백악관 직원의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첫 사례로, 정치·사회적 사건을 대상으로 한 예측시장 전반에 대한 감시 강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때 원고를 텔레프롬프터에 띄우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연설문 최종본을 확인할 수 있는 소수의 보좌진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어떤 단어나 표현을 사용할지를 맞히는 이른바 '언급시장'에 베팅하여 약 1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투자 수익이 아니라 공적 지위를 활용한 부정거래로 볼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칼시는 자체 감시 시스템을 통해 페레즈의 거래를 적발해 CFTC에 통보했으며, ABC 방송에 따르면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CFTC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페레즈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급 휴직 처리됐다고 밝혔으며,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형사 입건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정부 내부의 감시 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드러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예측시장은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를 놓고 돈을 거는 플랫폼으로, 미국에서는 미군의 이란 공습 시점이나 유명 인사의 발언 내용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예측시장을 둘러싼 내부정보 이용 의혹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은 물론 베네수엘라·이란 관련 군사작전 정보 등을 미리 접한 인사들이 베팅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어 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군 관계자가 체포된 바 있다. 이는 페레즈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부 내 여러 부처에서 유사한 내부자 거래가 벌어졌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현지 언론은 페레즈 사건이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 의혹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국이 조사 범위를 확대할 경우 백악관과 군 관계자, 정보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부정행위를 넘어 정부 기관 전체의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예측시장의 규제 강화와 정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감시 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 되었으며, 미국 당국은 이러한 내부자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