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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설담당자, 내부정보로 예측시장 베팅해 10만달러 수익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담당 보좌관 가브리엘 페레즈가 사전에 알 수 있는 연설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약 10만달러를 벌어들인 내부자 거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이는 백악관 내 공직 윤리 기강 해이를 드러내는 사건으로, 베네수엘라·이란 관련 군사 정보를 활용한 의혹 등 더 광범위한 부정행위 의혹과 함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백악관 연설담당자, 내부정보로 예측시장 베팅해 10만달러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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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원고를 담당하는 고위 보좌관이 사전에 알 수 있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부당한 수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사 중인 이 사건은 백악관 내 공직 윤리 기강이 얼마나 느슨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해충돌 논란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투명성과 윤리 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적발 대상은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이다. 페레즈는 정치·사회적 사건에 대해 베팅하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된 베팅을 통해 약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벌었다. 구체적으로 그는 3개월 동안 12건 이상의 트럼프 대통령 연설 관련 베팅을 진행했으며, 특정 단어나 표현이 연설에서 나올지 여부를 예측하는 '언급시장'에서 수익을 올렸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최종본을 미리 볼 수 있는 소수 보좌진 중 한 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페레즈에 대해 "10년간 신뢰해 온 인물로 내 텔레프롬프터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페레즈의 거래는 칼시의 감시팀에 의해 적발되었다. 칼시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감시팀이 이 거래를 적발해 CFTC에 넘겼다"고 밝혔으며, NPR의 보도에 따르면 칼시는 페레즈의 베팅이 일반적 패턴을 벗어난 비정상적 거래임을 감지하고 계좌 조사를 통해 그가 연방 공무원임을 확인했다. 이는 내부자 거래가 적발되는 과정에서 민간 예측시장 플랫폼의 모니터링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사건이 드러난 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페레즈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으며 이는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페레즈의 경우 연설 원고 정보만 활용했지만, 예측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 의혹은 훨씬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달러를 벌어들인 혐의로 미군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란 전쟁 관련 베팅도 의심스러운 양상을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공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폴리마켓에서 집중적인 베팅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베네수엘라·이란 군사작전 관련 군 관계자 및 그 배우자 등 전방위적으로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근본적인 윤리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통화 수익과 고액의 정치 행사 등으로 개인 순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행정부 구성원이 대통령 공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얻었다는 논란은 트럼프 본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레즈 사태는 백악관 내 기강 해이가 최고 지도자의 이해충돌 논란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공직자가 공개 정보가 아닌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인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는 민주주의 체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향후 CFTC의 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