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유료 서비스로 판매…이해충돌 논란 심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유료로 제공하는 트루스 API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공직 권한을 사적 이익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발언이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해충돌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과 정책 정보를 돈을 낸 금융기관에 먼저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공직 권한을 사적 이익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배 지분을 보유한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다음 달 1일부터 트루스 API라는 유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약 1000분의 1초 먼저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촌각을 다투는 금융투자 회사들에게는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구조다.
트루스 API 서비스의 실제 영향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이 갖는 파급력에서 비롯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은 129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발언은 전 세계 외교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벌인 관세 전쟁, 올해 초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 작전, 미·이란 전쟁과 종전 양해각서 협상 상황 등 주요 국제 사건들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먼저 공개되거나 언급되었다. 특히 지난달 11일 대이란 공습을 취소한다는 발표와 14일 호르무즈 해협 안전 관리 비용을 화물의 20%로 책정하겠다는 발언 모두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글이었으며, 이러한 발언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자신의 주요 정책 발표 직전에 관련 주식을 매매하거나, 보유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의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이해충돌 논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직후 주식을 팔고, 이를 유예하기 직전 대거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4월 9일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글을 올린 직후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계 90일 유예를 발표했고, 이후 세계 증시는 급등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대통령의 공적 권한이 개인의 수익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MTG는 트럼프 일가가 지배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약 41%의 지분을 철회 가능 신탁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트루스 API 고객들은 트루스소셜 주요 계정의 게시물을 일일이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 없이, 신속한 데이터 피드로 받아 기계로 판독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실상 대통령의 발언을 수익화하겠다는 의도로 평가되며, 공적 정보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트럼프 본인이 소유한 기업의 수익원이 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대통령 가족이 사업 이익과 백악관 업무를 뒤섞은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해충돌 논란은 트루스소셜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원고 담당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부당한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이를 조사 중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대기업과 부유층으로부터 최소 1조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자신과 측근들이 운영하는 정치·비영리 조직에 모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백악관 내에서도 공직 수행과 자산 증식의 경계가 느슨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행이 대통령 직무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