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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0년 대선 중국 개입 주장…미 정보당국과 평가 충돌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중국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유권자 파일 2억2000만건이 불법적으로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의 2021년 공식 평가와 미국 언론은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중국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를 실행했으며,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건을 불법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의문시해온 주장을 다시 꺼내든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의 공식 평가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정부 투명성 태스크포스와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확보한 유권자 파일에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유권자 등록 정보, 그리고 기타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미국 정보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보를 비밀로 유지하고 숨겼으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자신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밀로 분류됐던 미국 정보공동체 평가서와 기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미국 정부와 투표 관련 기계들이 공격에 극도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과 비국가 단체들이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은 미국의 선거 보안 체계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공개된 문서들의 신뢰성과 해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공개된 문서의 실제 내용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공개된 문서 상당수가 트럼프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선거 인프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공개한 문서들이 상당 부분 검게 가려져 있었으며, 그 결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보다 훨씬 신중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2021년 공개된 미국 정보공동체의 공식 평가에 따르면, 어떤 외국 세력도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 등록, 투표, 개표, 결과 등 기술적 측면을 변경하려 시도하거나 성공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2021년 정보공동체 보고서는 중국이 2008년부터 미국 유권자, 여론, 정당, 후보, 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으며, 이것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정보 수집 활동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2020년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의문시해왔으며, 우편투표의 광범위한 부정, 비시민권자의 투표 만연 등 다양한 주장을 반복해왔다. 이번 중국 개입 주장은 선거 보안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미국 정보당국의 공식 평가와의 괴리로 인해 신뢰성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