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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AI 투자 열풍과 초단기 옵션 거래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도박판으로 변모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로데이 옵션을 '도박'이라 규정하고 현금 확대와 주식 순매도로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금융시장의 과열 양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핏은 인공지능 투자 열풍과 초단기 옵션 거래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진정한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현재 시장은 투자보다는 도박판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며 "모두가 도박을 선호하는 환경에서는 저평가된 우량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초한 장기 가치투자 철학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의 시장 환경을 과거와 비교하며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투자 기회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기도 있지만, 몇 년에 한 번 투자할 기업 하나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시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그런 시장이 정상적인 모습"이라며 현재의 과도한 거래 활동이 건강한 시장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버핏은 또한 "인간은 본래 도박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며 "투자자를 길러내는 것보다 도박꾼을 만들어내는 데 훨씬 더 많은 자금이 몰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시장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창출보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버핏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하루 만기에 거래가 종료되는 '제로데이(0DTE) 옵션' 거래다. 그는 "0DTE 옵션은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라고 단언했다. 제로데이 옵션은 거래 당일에 만기가 되는 극도로 단기인 파생상품으로, 극히 제한된 시간 내에 변동성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버핏은 추가로 최근 예측시장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특정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 미리 안다면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이런 거래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나타나는 규모와 속도는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시장의 투기화 추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현재의 시장 과열이 여러 요인의 복합 작용 결과라고 진단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풍과 함께 옵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으로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고 속에서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버핏은 "이번 알파벳 투자는 내가 직접 시작했다"고 밝히며 투자 결정에 직접 관여했음을 공개했다. 이는 현재의 과열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는 버핏의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주식은 14개 분기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버핏의 경고와 일맥상통한다. 버핏은 투자 원칙에 대해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행동하라는 '황금률'보다 더 좋은 원칙은 없다"며 "비용이 들지 않는 원칙이지만 결국 자신에게 가장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현재의 시장 문화에 대한 그의 비판과 대조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윤리적이고 신중한 투자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