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에너지 전문가 코레츠키, 전시 총리로 임명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 전문가 세르히 코레츠키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48세의 코레츠키는 정부 경력이 없지만 20년 이상의 에너지 산업 경험을 가진 경영인으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 다가오는 겨울 에너지 위기 대비가 주요 임무다.
우크라이나 국회가 16일(현지시간) 에너지 부문 최고 경영진 세르히 코레츠키를 새로운 총리로 승인했다. 코레츠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행한 광범위한 인사 개편의 일환으로 임명된 세 번째 전시 정부 수반이다. 이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인프라 재구축과 겨울 대비라는 긴급 과제를 앞두고 있음을 반영한 인사 결정으로 평가된다.
코레츠키는 48세의 엔지니어이자 경제학자로, 정부 경력이 전혀 없으며 어떤 정당과도 정치적 연계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정치적 중립성이 오히려 그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펜타 싱크탱크의 블라디미르 페센코 소장은 코레츠키가 뛰어난 경영 능력을 갖춘 동시에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라는 점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경험이 없다는 점이 기존 정치 진영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코레츠키는 석유 생산과 정제, 에너지 소매 및 도매 관리, 국제 금융 등 에너지 부문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광범위하게 존경받는 고위 경영진이다. 2025년 5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국영 기업 중 하나인 나프토가즈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해왔다. 나프토가즈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 수입, 공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석유·가스 대기업이다. 그 이전에는 우크라이나 최대 석유 회사이자 나프토가즈 그룹 소속인 우크르나프타의 회장을 역임했다. 국영 에너지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웨스턴 오일 그룹의 회장을 지냈으며, 컨티뉴엄 그룹과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주유소 체인 중 하나인 우오지(WOG)의 최고경영자로도 활동했다.
코레츠키는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루츠크 출신으로, 에너지 부문 외에도 커피 체인 사업을 창업한 경력이 있어 다양한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민간 부문에서의 광범위한 경영 경험은 정부 부처의 효율성 개선과 민간 기업식 경영 기법 도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너지 부문의 국영 기업들이 전시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경영 능력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츠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준비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겨울 러시아의 가장 심한 폭격으로 에너지 인프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 속에서 또 다른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요격 미사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기자들에게 겨울 준비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코레츠키의 에너지 부문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위기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에너지 인프라 복구, 겨울철 난방 및 전력 공급 확보, 국제 에너지 금융 조달 등 다각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코레츠키의 국제 금융 경험과 에너지 산업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