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선거보안 주제 전국 생중계 연설 예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보안을 주제로 전국 생중계 연설을 계획 중이다. 백악관은 2020년 대선에 대한 중국 개입 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며, 공화당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선거 관련 법안 추진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목요일 선거보안을 중심으로 한 전국 생중계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정치적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트럼프가 오랫동안 제기해온 투표 시스템과 선거 행정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2020년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의 개입 의도 또는 능력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자들 중 일부는 이러한 정보가 오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선거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이 부정행위로 인한 것이라고 거짓 주장했으며, 부정표 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거나 투표 기계가 취약하다는 등의 다른 거짓 주장들도 제기했다. 또한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의 광범위한 투표 참여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법원과 재검표 결과는 2020년 선거에서 대규모 부정행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 트럼프 임기 중인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수집된 중국 관련 정보는 베이징이 투표를 조작하거나 변경했다는 증거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의 언론인 존 솔로몬이 이끄는 백악관 태스크포스는 최근 정보 당국에 이와 관련된 문서 공개를 요청했으며, 지난 몇 주간 트럼프의 연설을 앞두고 이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리바이트는 "항상 그렇듯이 익명의 소식통들이 목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며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할 것인지 아무도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실과 중앙정보국(CIA)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2025년 1월 복귀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헌법상 주(state) 정부에 속하는 선거 행정에 대한 연방 권력 확대를 추진해왔다. 최근 몇 개월간 트럼프는 상원 공화당원들에게 '미국 구하기법(SAVE America Act)'이라는 법안을 추진하도록 압박했다. 이 법안은 투표 시 사진이 있는 신분증 제출을 의무화하고 등록 시 미국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며, 주 정부가 유권자 등록 정보를 연방 정부와 공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과 투표권 옹호 단체들은 유권자 부정행위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법안이 정당한 투표를 억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은 트럼프에게 2020년 선거에 집중하기보다는 높은 생활비 등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다. 상원 다수당 지도자 존 튠은 16일 트럼프에게 2020년 선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조언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가 무엇을 말할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우리가 2026년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고, 적어도 나는 그렇고 내 동료 대부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은 중간선거 접근에 따른 정치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의 지지도가 수중(underwater)에 있고, 유권자들은 이란 전쟁과 이로 인한 높은 에너지 가격에 깊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을 확보하기 위해 공화당 의석 3석만 뒤집으면 되는 반면, 상원 다수당 확보는 공화당 우세 주에서 벌어지는 핵심 경선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상원 민주당 지도자 척 슈머는 16일 기자들에게 "백악관이 11월 선거를 조작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머는 "그들은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그들이 어떤 시도를 할 수 있을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트럼프의 연설에 방송 시간을 제공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