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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산 위기 홈플러스, MBK와의 노조 면담도 무산

파산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가 14일 예정됐던 MBK파트너스 부회장과의 노조 면담이 취소되면서 사태 해결이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경영 위기에 빠진 홈플러스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오후 예정됐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노조 간의 면담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의 면담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MBK 측은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공문은 이날 오전 10시쯤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MBK는 "조속한 시일 내 일정을 다시 조율해 면담을 진행하겠다"고만 명시했다. 이번 면담 취소는 노조가 지난 10일 MBK 본사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끝에 어렵게 약속받은 것이었다. 노조는 이번 면담을 통해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요청하고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은 매우 긴박하다.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이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회생절차를 되살리려면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간 제약이 있다. 전날부터 홈플러스는 본사 조직과 전국 67개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으며, 경기도 파주운정점 등 주요 점포들의 매대가 비어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이번 면담에서 여러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신청,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 요청, 그리고 견련파산 가능성에 대한 회사 입장 확인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견련파산은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국내 유통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같은 날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일반노조는 이 자리에서 MBK, 메리츠, 노조 3자가 참여하는 회동을 제안했다. 이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 간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MBK파트너스의 계열사로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