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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880까지 급락했지만 증권가 '펀더멘털은 건전'

코스피가 6,880포인트까지 급락했으나, 증권가는 이를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평가하며 2분기 실적과 미국 CPI를 반등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이 강세장의 끝이 아닌 2차 상승 준비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6,880까지 급락했지만 증권가 '펀더멘털은 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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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3일 장중 6,880포인트까지 내려가며 7,000선마저 내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전날 대비 6.96% 하락했으며, 낙폭이 커지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등 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증권가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을 단순한 시장 조정 과정으로 보면서, 기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22일 5,000포인트에서 출발한 지수는 2월 25일 6,000, 5월 6일 7,000, 5월 15일 8,000을 차례로 돌파했고, 지난달 18일에는 9,000포인트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상승하며 시장에서는 코스피 10,000포인트 진입이 현실적 가능성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올해 장중 고점 기준으로 코스피는 212.34%의 독보적인 급등세를 기록했으나, 이는 동시에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의 누적을 의미했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의 원인을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밸류에이션 조정과 수급 충격으로 진단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번 반도체 급락은 AI 산업 서사의 균열이자 밸류에이션의 되돌림, 그리고 레버리지 청산으로 인한 수급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도 "최근의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이 아니라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이라며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반등의 핵심 변수는 2분기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 지표다. 14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채권금리와 달러가 안정되며 증시 전반의 상승 탄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2분기 실적 시즌에서는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역대급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급락했다"며 "반도체 실적이 현재 단기 주가의 결정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증권가는 구조적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8,2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며, 이를 돌파할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코스피 1만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구간을 7,100∼8,100선으로 제시했으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이 유지된다면 외국인 매도세는 추세 전환이 아닌 수급 정상화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는 진바닥을 통과했지만, 고물가·고긴축·고금리 리스크가 해소돼야 전고점 돌파와 AI 반도체 상승 랠리가 추세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