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고령화 심화, 그레이엄 의원 서거로 재조명
미국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의 71세 나이에서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미국 의회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부각시켰다. 현재 의회는 평균 연령 66세로, 전체 의원의 4분의 1 이상이 70세 이상이며, 이는 현대사 이래 가장 고령의 의회 구성을 의미한다.

미국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미국 의회가 직면한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71세의 나이로 지난 7월 11일 밤 갑작스러운 병으로 사망한 그레이엄 의원은 30년 이상 의회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정치인으로, 그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의회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미치 맥코넬 전 상원 지도부 의장이 1개월 이상 입원 중인 상황에서 그레이엄의 사망은 미국 의회가 얼마나 고령의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되었다.
현재 미국 상원의 평균 연령은 66세에 못 미치지만, 전체 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그레이엄과 같은 나이 또는 그 이상인 상황이다. 92세의 척 그래슬리 의원은 대통령 계승 순위 3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강력한 사법위원회를 이끌고 있으며, 84세의 버니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의 주요 인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맥코넬을 포함해 80대 이상의 의원이 7명이나 있어 상원이 사실상 고령 정치인들의 집합소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의회 내에서는 상원을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요양원'이라고 반농반진으로 부를 정도로, 고령의 의원들이 자신의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재선을 위한 선거 운동 중이었으며,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는 의회에서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그의 나이나 건강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이라는 그의 사무실 발표만으로 구체적인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은 의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회 내에서는 선임(seniority)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서 의원들이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치개혁 단체인 '매저리티 데모크래츠'의 로한 파텔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목격한 끊이지 않는 의원들의 사망은 노인통치 체제에서 너무나 많은 선출직 공무원들이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보다 자신의 책상에서 죽는 것을 선호할 때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50년 동안 보육을 걱정한 적이 없고, 40년 동안 일자리를 구한 적이 없으며, 30년 동안 집을 사본 적이 없다면 오늘날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이해할 수 없고, 우리 모두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은 현재의 고령 의원들이 현대 미국인들의 실제 생활 문제와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하원과 상원의 530명 투표권을 가진 의원 중 131명, 즉 거의 4분의 1이 70세 이상이다. 남성의 평균 은퇴 나이가 64세, 여성이 약 62세인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대다수 의원들은 일반 미국인들보다 훨씬 오래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최근 몇 년간 현직자의 고령화 문제를 유권자들의 관심과 정치적 논의의 중심에 올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회는 현대사 이래 가장 고령의 의회가 되었다. 그레이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더욱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