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동훈 당원게시판 비방글 사건 수사 재개…국민의힘 관계자 조사
경찰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비방글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고 당 홍보국 관계자를 조사했다. 한동훈 전 당대표가 당선 이후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자 해당 논란이 재차 제기되면서 이루어진 조치로 보인다.
경찰이 윤석열 정부 시기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대통령 부부 비방 글 사건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당시 당원게시판을 관리했던 국민의힘 홍보국 관계자를 최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사 재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당 내에서 해당 논란이 재차 제기되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24년 11월 시민단체들의 고발에 따라 해당 사건 수사에 처음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고발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국민의힘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 보전을 요청하는 등 초기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약 7개월간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최근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은 당원게시판의 운영 체계와 게시글 작성·관리 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당원게시판 사건 발생 한 달 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12월 3일 불법계엄 선포 직후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장동혁 대표 체제로 재편된 국민의힘은 지난 1월 한 전 대표를 당원게시판 사건을 이유로 제명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제명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월 토크콘서트에서 자신과 가족이 당 익명게시판에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글들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했다. 그는 당시 "저와 제 가족은 정말 입에 담지 못할 공격을 받았는데, 대부분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조직적으로 나온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며 "제 가족들은 상처를 많이 받았고 나름대로 방어해본다는 차원에서 당 익명게시판에 하루에 몇 개씩 윤 대통령과 김건희씨 잘못을 비판하는 제도권의 언론 사설 등을 링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가 미리 알았다면 제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의원이 부산 보궐선거 당선 이후 국민의힘과의 접촉을 늘려가자 당 내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출연 당시 "당원게시판 문제는 범죄 행위"라며 "한동훈 의원이 어떤 걸로 제명당했는지 잘 고민하고 비판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한 의원의 당내 영향력 확대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의 수사 재개는 이러한 당 내 갈등이 사법 절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수사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