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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마지막 올스타전 5년 연속 매진…레전드 배터리 시구로 고별

한국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해온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올스타전이 2만375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5년 연속 만석을 이루었으며, 고별 무대를 기념해 LG와 두산의 레전드 배터리가 시구를 나섰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해온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이 5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11일 오후 5시 28분 현재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해온 잠실구장이 올해를 끝으로 허물리고 돔구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고별 무대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사상 매진은 역대 5번째이며, 202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년 연속으로 만석을 기록한 것이다.

잠실구장은 한국 야구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수많은 명장면을 배출해왔다. 올스타전 최다 관중 기록은 1984년 1차전에서 세워진 3만5000명이다. 이후 관중 친화적인 관중석 개선 과정을 거치면서 최대 입장 관중 숫자는 꾸준히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올스타전만큼은 지속적으로 만석을 이루며 팬들의 사랑을 증명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올스타전이 개최되지 않았고, 2019년 경남 창원의 창원NC파크 개장 기념 올스타전은 매진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잠실구장 마지막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준공 이후 14번째이자 마지막 축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고별 올스타전을 기념하기 위해 시구와 시포 무대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해온 LG와 두산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나섰다. LG의 김용수 투수와 김동수 감독, 두산의 박철순 투수와 김경문 감독이 나란히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뒤에 서서 공을 던지고 받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로, 잠실구장과 함께 성장해온 두 구단의 상징적 존재들이다. 특히 두 팀의 배터리가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잠실구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두 강호의 경쟁과 우정을 동시에 표현하는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박철순은 두산의 전신인 OB의 창단 멤버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핵심 투수다. 그가 세운 22연승 기록은 여전히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수많은 부상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서면서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철순의 등번호 21번은 두산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김용수는 '노송'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투수로, 현역 시절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를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그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00승과 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투수이며, 그의 등번호 41번은 LG에서 최초의 영구결번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감독으로서 현재도 현역에서 활동 중이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잠실구장을 대체할 새로운 돔구장은 2032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가칭 '잠실 돔구장'으로 불리는 이 새 구장은 3만석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는 1984년 기록한 3만5000명의 관중 수용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적 편의시설과 최첨단 기술을 갖춘 실내 구장으로서 한국 야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44년간 한국 야구의 중심이었던 잠실구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면서, 5년 연속 만석을 기록한 올스타전은 수십 년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신성한 야구장에 대한 마지막 인사이자 감사의 표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