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아이돌 '무섭노' 논란에 공식 입장 발표…'경남 방언' 강조
거제시가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표현 논란에 공식 입장을 내고 이를 경남 지역의 일상적 방언이라고 명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인들 사이의 논쟁으로 확대된 이 사안은 지역 언어 문화와 온라인 정치 담론의 충돌을 드러냈다.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사용한 사투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지자체까지 확대되면서 공식 입장이 나왔다. 거제시는 1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무섭노'는 경남 지역의 일상적인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일 뿐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은 표현이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리센느의 유튜브 영상에서 나온 표현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낙인과 정치인들의 발언으로 논쟁으로 확산된 지 10여 일 만의 지자체 차원의 공식 반박이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센느가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거제 출신의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의 용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이 문제는 지난 5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를 동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으로까지 번져나갔다. 반발도 즉각 나왔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낙인이 찍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정치권의 대립으로 확대되자 국민신문고에까지 거제시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되기에 이르렀다.
거제시의 공식 입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먼저 언어학적 관점에서 '무섭노'가 경남 지역의 일상적 방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거제시는 성명에서 '해당 표현은 경남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이라고 명시했고, 이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은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명확히 했다. 아울러 거제시는 원이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수한 거제 사투리와 일상적인 거제의 풍경을 소개하는 등 꾸준히 고향 거제를 알려 왔으며,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거제시의 입장문은 또한 현재의 논쟁 문화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시는 '건전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무분별한 확산과 과도한 비난은 당사자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소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는 정치적 대립과 온라인 여론의 과열이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리센느는 지난 5월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상태이며, 거제시는 현재 민주당 소속 변광용 시장이 이끌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거제시의 공식 입장이 역으로 온라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 계정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입장문은 인스타그램에서만 11일 오전 현재 2만6000회 이상 읽혔으나, '이게 지자체 차원에서 입장문까지 나올 일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8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댓글들은 거제시의 개입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초 문제 제기를 한 지역 방송사 PD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사소한 언어 표현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정부 기관까지 개입시키는 현실을 두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논란은 지역 언어 문화와 온라인 정치 담론의 충돌, 그리고 개인에 대한 무분별한 낙인 문제를 드러냈다. 한 지자체가 아이돌 그룹의 방언 사용을 놓고 공식 입장을 내야 할 정도로 논쟁이 확대된 것은 온라인 여론의 정치화가 얼마나 심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이 같은 논쟁들이 사실 관계 확인과 상황 맥락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