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저항 후 훈장 받은 조성현 대령, 특검서 내란 혐의 조사
계엄 저항으로 훈장을 받은 조성현 대령이 종합특검에서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조사받았다. 특검이 확보한 통화 녹취에서 '충성, 계속 작전하겠습니다'라는 발언이 드러나 내란 가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성현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대령)이 10일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조사실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진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조 대령을 처음으로 공식 수사하는 자리였다. 조 대령은 계엄 당시 국회 진입 지시에 저항하고 부하들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해 불법 계엄에 대항한 공로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 대령이 받는 혐의는 2024년 12월 3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국회로 병력을 출동시키라고 지시했을 때, 이를 2특임대대와 35특임대대에 하달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종합특검이 확보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조 대령은 당시 상급자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통화에서 '충성, 계속 작전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조 대령이 내란에 적극 가담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게 하는 증거로 작용하고 있다. 특검은 이 통화 내용을 통해 조 대령이 상급 지휘관의 지시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대령은 이날 조사실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당황스럽지만 지금까지 기억된 사실대로 진술하고 증언해왔다'며 '오늘도 그런 입장에서 소상히 잘 말씀드리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통화 녹취에 대해서는 '군의 인사'라고 설명하며 '군의 특성을 이해하시면 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군 조직 내 상명하복의 일반적인 표현 방식일 뿐 내란 의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흥미롭게도 조 대령은 국회 진입 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 전 사령관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하자 조 대령은 재검토를 요구한 뒤 부하들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당시 조은석 내란특검은 조 대령을 입건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은 조 대령의 초기 지시 행동에 초점을 맞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같은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특검들이 상이한 수사 방향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특검은 심우정 전 검찰총장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불러 조사했다. 심 전 총장은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를 무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전 총장은 이날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무혐의 처분 관여 여부 등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음으로써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검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12월 3일 사태의 전모가 어떻게 규명될지, 그리고 조 대령의 혐의가 어떻게 판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