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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으로 미국 증시 진출···역대 최대 규모 공모

SK하이닉스가 10일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하며 미국 증시에 진출했다.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공모액으로 미국 외국기업 IPO 역대 최대 기록을 수립했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나스닥에 상장하며 미국 증시에 공식 입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해 주식 거래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상장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은 달러로 보다 쉽게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ADR은 외국 기업이 본국의 주식 상장을 유지한 채 미국 증시에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미국 자본시장에도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대폭 확대하고 국제 자본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곽 CEO는 오프닝벨 행사에서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밝혀 AI 시장에서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공모 규모는 역사적 수준이다. 1억7790만주를 주당 149달러의 가격으로 공모해 총 265억달러(약 40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미국 증시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기준 역대 최대 공모액으로, 기존 기록 보유사였던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을 포함한 전체 IPO 중에서도 스페이스X의 857억달러에 이은 2위의 기록이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곽노정 CEO는 기념사에서 회사의 역사적 배경을 강조했다. 그는 "불과 25년 전 D램 시장은 심각한 침체기였고 우리는 파산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며 "우리는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고 2011년 SK그룹과 함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개발하기로 했고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며 기술 혁신의 성과를 언급했다. 회사의 핵심 가치로 신뢰, 혁신, 성장을 제시하고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밥 맥쿠이 나스닥 부회장은 "오늘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자 한국과 아시아 자본시장에도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조달한 자금은 국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첨단 장비 구매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투자될 예정이다. ADR 공모대금 납입은 미국 시각 14일 완료되며, 기초가 되는 보통주(신주)는 29일경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