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의혹, 광산경찰서장까지 입건
장윤기 사건의 증거인멸 의혹 수사가 경찰 간부까지 확대됐다. 광주지검이 당시 광산경찰서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형사과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조직적 증거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자 고등학생 살해 사건으로 재판 중인 장윤기 피의자 관련 증거인멸 의혹이 경찰 간부까지 확대됐다. 광주지검은 사건 당시 광산경찰서장이었던 김아무개 전 서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증거인멸, 증거인멸 방조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경찰 내부에서 증거 조작 의혹이 경찰청 특별수사팀과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상급 지휘부까지 연루된 것으로 보여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확보한 혐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광주지검 수사팀은 김 전 서장의 업무용 컴퓨터와 결재 서류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의사결정 과정과 지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부하 직원의 개별 행동이 아니라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있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수사 전략으로 보인다. 함께 입건된 박아무개 경정(당시 광산경찰서 형사과장)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사건이 불거진 이후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장윤기 피의자 사건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증거 조작의 규모다. 이미 구속된 광산경찰서 형사과 박아무개 팀장(경감)은 장윤기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를 증거 목록에서 누락하는 방식으로 증거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케이블타이는 납치 범죄 계획 정황을 밝혀줄 중요한 증거물이었다. 팀원인 김아무개 경사는 현직 경찰인 장윤기 피의자의 아버지에게 수사 기밀을 알려준 혐의로 경찰청과 검찰의 동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이 상급 지휘부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장윤기 피의자는 지난 5월 5일 새벽 길거리에서 만난 이채원(17)양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 내부의 증거인멸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의 신뢰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광산경찰서 수사팀이 장윤기 피의자의 아버지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적 부패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현직 경찰인 피의자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사건은 경찰 조직의 자정 능력과 검찰의 수사 능력이 동시에 시험받는 상황이다. 경찰청 특별수사팀이 내부 적폐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하는 한편, 검찰은 상급 지휘부까지 포함한 조직적 증거인멸 의혹을 추적하고 있다. 김 전 서장과 박 경정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 조직 내 부패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원래 사건인 이채원 양 살해 사건의 재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사법부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