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 신청 철회, 정치 논란으로 비화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축구협회 청문회에 손흥민·황희찬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가 선수들의 경기 일정과 부담을 고려해 철회했다. 이에 야당과 여당 의원들이 청문회의 취지를 놓고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2일 개최하기로 예정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손흥민 로스앤젤레스FC 선수와 황희찬 울버햄프턴 선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가 10일 이를 철회하면서 야당과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신청 취소의 적절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청문회의 본래 취지인 축구협회의 투명성 문제와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검증하려는 목표가 선수 소환 논란으로 인해 정치 공방으로 변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임오경 의원이 손흥민과 황희찬을 참고인으로 신청한 배경은 현장 선수들의 목소리를 청문회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문회가 한 쪽의 이야기만 듣는 반쪽짜리 청문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협회와 국가대표팀, 해외 축구 시스템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현역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참고인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 선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혁신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하며 선수 참고인 신청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신청 이후 손흥민과 황희찬의 경기 일정이 공개되면서 현역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임오경 의원은 당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미 야당과 여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청문회로 해결해야 할 것은 협회의 불투명한 운영 구조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이라며 "축구 개혁을 정치쇼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월드컵 졸전의 원인을 손흥민 선수와 홍 감독 간 갈등으로 몰아가 협회의 부실과 무능을 덮어주려는 속셈인가"라고 비판했다.
문체위는 전날 개최한 전체회의에서 22일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하면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1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한 박지성 국제축구연맹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을 포함해 총 10명을 참고인으로 확정했으나, 손흥민과 황희찬은 임 의원의 신청 철회로 제외되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와 운영 투명성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개최되는 것으로, 협회의 의사결정 과정과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번 논란은 청문회의 취지와 선수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임오경 의원의 신청 철회는 현역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배려로 평가될 수 있지만, 동시에 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를 철저히 검증하려는 청문회의 취지를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이 축구협회 개혁이라는 공적 이슈를 놓고 정치 공방을 벌이는 동안,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22일 청문회에서 협회의 투명성 문제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이 제대로 검증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