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무대행 조기 귀국,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논란에 사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장윤기 부실수사 논란으로 미국 출장을 조기 귀국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경찰청은 수사 쇄신 태스크포스 구성과 내부비리수사대 신설 등 자정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관련 부실수사 및 수사팀 유착 의혹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에 나섰다. 유 직무대행은 10일 새벽 4시3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귀국 후 취재진을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으나,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직무대행은 조기 귀국 결정이 사건의 엄중함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외 출장 일정 중에 조기 귀국을 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금일 오전에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소집했고 그 때 보다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찰 조직 내에서 이 사건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쇄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경찰청은 전날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사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사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발표했다. 또한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조치들은 경찰 조직 내 비리를 감시하고 적발하기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부실수사를 감시할 수 있는 검찰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보완수사권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입법 정책적으로 결정되리라 생각한다"며 "논의 과정에서 경찰에서도 필요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과 검찰 간의 수사권 조정이 단순한 권력 싸움이 아닌 사법 체계 전체의 신뢰 회복 문제임을 인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유 직무대행은 10일 오전 9시20분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해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경찰 조직 내 부실수사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실행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의 이번 대응이 얼마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윤기 사건은 경찰 수사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 조직 전체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