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실패 후 차기 감독 수소문…벤투·포옛·마르티네스 관심 표명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홍명보 감독이 사퇴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 자리를 놓고 파울루 벤투, 거스 포옛,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등 국내외 명장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축구협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감독 선임에는 넘어야 할 절차가 많은 상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자리를 놓고 국내외 명장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대표팀은 지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A조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12년 만에 한국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했던 홍 감독의 재임 기간을 마감하는 결과가 됐다.
한국대표팀의 본선 탈락 과정은 충격적이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배하면서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졌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최종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였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이 확정됐던 상황에서 0-1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토너먼트 진출의 꿈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러한 결과에 책임을 느낀 홍 감독은 자진해서 사퇴를 결정했고, 축구협회는 새로운 지휘자를 찾는 과정에 들어갔다.
현재 한국대표팀 감독 자리에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다. 벤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현재 공석인 대표팀 감독 자리로의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는 한국을 떠난 후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나 현재는 무직 상태다. 벤투 시대의 성과를 기억하는 일부 축구 팬들은 그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벤투 감독은 이미 검증이 됐고, 우리가 그 스타일을 알고 있으며 본인의 의지도 있다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무대에서 실적을 남긴 감독들도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끌었던 거스 포옛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포옛은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정상에 올라 더블을 달성한 검증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북에서의 경험을 통해 국내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이 장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포옛은 전북 재임 중 심판들과의 갈등 등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빚었던 경력이 있다. 또한 전북을 떠난 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칼리지를 이끼다가 단 7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결별한 이력도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논의의 여지가 있다.
유럽 정상급 대표팀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감독도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나타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수장이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위건 애슬레틱과 에버턴에서 경력을 쌓았다. 벨기에 대표팀을 거쳐 2023년부터 포르투갈 감독을 맡았던 그는 유럽 정상급 대표팀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스페인에 0-1로 패배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명성과 경험 면에서는 벤투와 포옛을 앞서지만, 최근 성적 부진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감독의 관심 표명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감독 선임이 즉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차기 감독 선임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협회의 리더십이 정해진 후 새로운 감독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감독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투, 포옛, 마르티네스 같은 명장들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한다는 것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자리가 여전히 국제 무대에서 매력적인 포지션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축구협회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고 누구를 선택할지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