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에 연 70억 유로 군사원조 약속
NATO는 앙카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2026년 70억 유로, 2027년 동등 수준의 군사원조를 약속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한 서방의 지속적 지원 의지를 나타내며, 특히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전환을 반영한 결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2027년까지 지속하기로 공식 약속했다. NATO는 7월 9일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성명을 통해 2026년 70억 유로(약 103억 4천만 싱가포르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2027년에는 "최소한 동등 수준"의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NATO의 32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NATO가 이번에 약속한 70억 유로는 기존의 NATO 연 40억 유로 공약에 유럽연합(EU)의 연 30억 유로 차입금을 더한 규모다. 새로운 추가 기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한적이지만, 이는 전년도 정상회담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 2025년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정책이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주요 7개국(G7) 그룹의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압박 공약에 서명했다.
NATO 성명은 "우크라이나는 대서양 횡단 안보에 기여하며,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유, 주권, 영토 보전을 지키도록 하는 데 확고한 지원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현재 양자 및 다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보안 지원의 대부분을 재정 지원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미국이 직접적인 재정 부담을 줄인 가운데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ATO 회원국들이 이처럼 명확한 재정 약속을 내놓은 것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앙카라 정상회담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해 더욱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NATO 가입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염원은 현재 보류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산 페트리엇 공중방어 시스템의 추가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미사일 공격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NATO는 2025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러시아가 동맹국 안보에 장기적 위협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NATO 성명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통항의 자유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중요한 통로인데,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수개월간 이 해협을 폐쇄한 바 있다. NATO는 성명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중동 지역 안보와 관련해 이란의 핵 야욕을 견제하려는 서방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NATO의 이러한 다층적 안보 공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문제, 해상 안보 등 다양한 지정학적 도전에 동시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