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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후 과밀 대피소·식수 부족으로 감염병 위험 높아져

베네수엘라 지진 이후 과밀한 대피소와 식수 부족으로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미주보건기구는 의료 서비스 중단과 백신 접근성 부족이 주요 위협이라며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지진 후 과밀 대피소·식수 부족으로 감염병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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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을 강타한 쌍둥이 지진 이후 가장 심각한 보건 위협은 의료 서비스 중단, 과밀한 대피소, 깨끗한 식수 접근 불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팬아메리칸 보건기구(PAHO) 산하 미주보건기구의 하르바스 바르보사 사무총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수주 동안 가장 큰 보건 위험은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부상뿐만 아니라 보건 서비스 중단, 과밀 상태, 식수와 위생 시설 부족, 백신 접종 및 정기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감소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80곳 이상의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이 특히 감염병 확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게 PAHO의 평가다.

미주보건기구는 베네수엘라 보건부와 협력해 대피소를 포함한 임시 거주지에서 호흡기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의 발생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바르보사 사무총장은 백신 접근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으며, 지진 이전부터 베네수엘라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PAHO는 정부와 함께 야전 병원과 대피소를 조기 경보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설사병, 호흡기 감염, 발열성 증후군,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보건 시스템은 수년간의 경제 위기로 인해 심각하게 악화되었으며, 이는 지진 직후 이용 가능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이어졌다. PAHO의 보건 응급사태 담당 시로 우가르테 국장은 "최근 몇 년간 의료 전문가들의 국외 이주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으며, 이는 국가를 떠나는 더 광범위한 인구 이동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 직후 필수 서비스 부족이 심각했으며, 외상 치료나 응급 환자 치료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시설들이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그 목적으로 개조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우가르테 국장은 국제 지원, 다른 지역의 인력, 야전 병원의 투입으로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행 대통령은 일반 시민들이 국제 구조팀, 소방관, 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많은 구조 및 복구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도 정부의 지진 대응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당국은 수요일 사망자 수를 3,811명으로 올렸으며, 부상자는 16,740명, 집을 잃은 사람은 17,907명으로 집계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라과이라 주에서는 300명의 미확인 시신이 매장되었다. PAHO의 베네수엘라 담당 대행 국장 아르만도 데 네그리는 "정확한 매장 위치가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 수집 중인 자료인 치아, 뼈, 손톱 같은 안정적인 유전 물질이 보존 및 보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시신이 관에 안치되어 있으며 모두 적절하게 처리되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의 법의학 서비스는 나중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보건 위기가 단순히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넘어 장기적인 공중보건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식수 부족과 위생 시설의 부재는 수인성 질병의 확산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과밀한 대피소 환경은 호흡기 감염의 급속한 전파를 촉진할 수 있다. PAHO는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베네수엘라 정부의 체계적인 보건 대응이 향후 재난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