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윤기 사건 봐주기 의혹에 경찰, 외부 전문가 중심 쇄신TF 구성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청이 외부 전문가 중심의 쇄신TF를 구성하고 전국 유사 사건 전수조사에 나선다. 현직 경찰관인 용의자의 아버지가 증거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조직의 신뢰성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청이 본격적인 자체 쇄신에 나섰다. 경찰청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중심의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직 경찰관인 용의자의 아버지가 증거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고 경찰 수사에 대한 엄격한 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쇄신TF는 외부 인사의 참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을 포함한 과반수의 위원을 외부 인사로 선임해 경찰 수사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또한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내부 비리수사대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직은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찰관들의 비위와 부실수사를 전담해 수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유사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해 동일한 문제가 다른 사건에서도 발생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전남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이다. 23세의 장윤기는 17세 여고생을 납치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자체도 심각하지만,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가 더욱 큰 논란을 야기했다.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점이 수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경찰청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은 장윤기 아버지가 아들의 성인용품을 폐기한 경위와 사건 초기에 광주광산경찰서 담당 수사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구체적인 의혹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광주광산경찰서 소속 수사팀장 박 경감은 범행 직후 장윤기의 차량에서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감추고 채증 영장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아들의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폐기했으며,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자택에 보관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증거 은폐 행위는 수사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광산경찰서 소속 A 강력팀장은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경찰 조직 전체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9일 광주경찰청을 방문해 경찰청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출입이 거절되기도 했다. 이는 사건에 대한 국회와 여당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현재 유엔 경찰청장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에 출장 중이며, 10일 귀국 직후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해 쇄신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청의 이번 조치가 얼마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