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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끝나자 TV 시장 둔화…삼성전자 1위 유지도 출하량 12% 감소

전 세계 TV 시장이 월드컵 특수 이후 5월부터 둔화하면서 출하량이 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12% 줄었지만 누적 점유율 16%로 1위를 유지했으며,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강해지고 있다.

월드컵 특수 끝나자 TV 시장 둔화…삼성전자 1위 유지도 출하량 1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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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TV 시장이 월드컵 특수 이후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도 같은 달 대비 2% 감소했으며, 이는 월드컵을 앞두고 나타났던 수요 급증세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와 4월까지 이어진 회복세가 5월 들어 뚜렷하게 둔화하면서 TV 시장의 사이클이 조정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특수 수요가 소진된 후 시장의 기저 수요만 남게 되면서 성장의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시장 흐름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유럽 시장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유럽의 TV 출하량은 5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으며, 4월의 48% 증가폭에서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양의 성장을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동유럽 시장의 강한 성장세다. 체코, 크로아티아, 튀르키예 등 2022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동유럽의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자국 팀의 월드컵 진출이 TV 교체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경제적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포츠 이벤트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내구재 소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 지표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주요 시장들에서는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은 특히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다. 중국의 TV 출하량은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으며, 이는 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TV 구매 보조금 종료와 중국 축구팀의 월드컵 본선 탈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수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결과다. 북미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TV 시장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별로 상이한 시장 흐름은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이벤트가 각 국가의 참가 여부와 국민적 관심도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TV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5월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으며, 특히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출하량이 24% 줄어들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 TV 시장 수요 둔화에 더해 북미라는 전략적 요충지에서의 판매 약세가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점유율 16%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의 강한 기반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견디는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계 TV 업체들의 추격이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업계 구도가 재편되는 중이다. TCL은 5월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출하가 급증하면서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5월 누적 점유율에서 TCL은 13%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히는 추세다. 하이센스도 5월 출하량이 4% 감소했음에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상위 3개 업체인 삼성전자, TCL, 하이센스 간의 경쟁 구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계 업체들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물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월드컵이라는 일시적 특수를 넘어선 구조적인 시장 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