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추가 공격 예고…휴전 협정 종료 선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양국 간 군사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안정성이 위협받으면서 유가 급등과 해운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8일 이란과의 초기 휴전 협정이 '끝났다'고 선언하며 같은 날 밤 이란을 다시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밤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트럼프는 이란 지도부가 협상한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는 전날 미군이 이란 목표물을 공격한 데 이어 양국 간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의 나토 정상회담 현장에서 "그들은 절대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 억제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식적인 협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우리가 협정을 맺을지 안 할지 모르겠다. 협정 없이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거짓말하고 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옵션을 우선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간 군사 긴장은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목표로 공격을 감행했으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불안정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트럼프의 발언 이후 유가가 급등했으며, 최소 4척 이상의 유조선이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우회 항로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운업계는 양국 간 갈등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해운비 인상은 국제 무역 비용을 증가시킨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같은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선박 보험료도 급등하고 있어 해운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이란 공격을 예고한 것은 미국의 다층적 안보 전략을 드러낸다. 나토 정상회담이라는 다자 외교 무대에서 이란에 대한 강경 입장을 표현함으로써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군사적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이란 문제를 연계하려는 전략적 계산도 엿보인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중동 추가 군사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며, 국제사회는 양국 간 전면전 확대를 막기 위한 중재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