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프랑스 극우정당, 독일과의 관계 개선 추진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이 202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 승리가 유력하다. 국민연합은 정치적 주류화 전략의 일환으로 독일의 중도우파 정당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독일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합의 지도자 마린 르펜이 202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중도우파 정당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전략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과거 극우 정당들과의 거리를 두고 주류 정치권으로의 진입을 추구하는 국민연합의 장기적 전략과 맞닿아 있다.

마린 르펜은 지난 7월 8일 프랑스 텔레비전에 출연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는 EU 자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의 결정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판결에 따라 르펜은 전자 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전에 발찌 착용 상태에서는 선거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입장을 바꾼 것이다. 르펜은 과거 세 차례 대선에 출마했으며, 두 번 모두 현직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결선투표에서 패배했다. 마크롱은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르펜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연합에 매우 유리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합 후보는 2027년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32~38%의 득표율로 2위 후보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우파 정당 지평선의 에두아르드 필립 전 총리가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결선투표에서 국민연합 후보를 이기려면 중도우파와 좌파 유권자들을 모두 결집시켜야 한다. 독일 국제관계위원회의 프랑스 전문가 야콥 로스는 DW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몇 년간 이러한 정치적 역학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국민연합이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국민연합의 부상은 마린 르펜이 추진해온 '악마화 해제' 전략의 결과다. 이 전략은 그녀의 아버지이자 당 창립자인 장마리 르펜 시대의 반유대주의와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에서 벗어나 중도 유권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온건하고 정부 친화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7년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국민연합은 다른 나라의 극우 정당들과의 거리를 더욱 명확히 하고, 대신 중도우파 정당들과의 접촉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의 관계 개선이 전략적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국민연합의 지도부는 과거 여러 차례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선택지(AfD)를 '너무 극단적'이라며 명확히 거리를 두었다. 유럽의회에서도 AfD를 자신들의 의원 그룹에서 배제했다. 두 정당이 이민 반대와 EU 회의론 같은 유사한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합은 AfD와의 연대를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주류화를 추구하는 국민연합의 이미지 관리 전략의 일환이다. 조던 바르델라 국민연합 당수는 올해 초 독일 주재 프랑스 대사 스테판 슈타인라인과 회담을 가졌으며, 5월에는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를 기후 정책과 이민 문제에서 명시적으로 칭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민연합이 독일의 중도우파 정당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독일에서도 정치 스펙트럼 전역의 정당들이 AfD에 맞서기 위해 연합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이러한 역학이 약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국민연합이 2027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유럽의 정치 지형이 크게 변할 수 있으며, 이는 독일과의 양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합의 전략적 행보는 유럽 극우 정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