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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24년 정치적 앙금 넘어 김민석 지지 선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2002년 노무현 대선 당시 상반된 정치적 선택으로 갈라졌던 두 정치인이 24년 만에 같은 편에 서면서 민주당 내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이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두 정치인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상반된 정치적 선택을 했던 관계로, 이번 지지 선언은 24년 만에 같은 편에 서게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박 의원은 과거의 정치적 갈등을 뒤로하고 김 전 총리의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하는 글을 발표해 민주당 내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범계 의원과 김민석 전 총리의 정치적 인연은 2002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협의회(후단협) 사태'로부터 비롯됐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소속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국면에서 김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결국 김 전 총리는 정몽준 후보가 만든 국민통합21에 합류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선택을 했다. 반면 당시 판사였던 박범계 의원은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해 법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며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이는 두 정치인 간 20년 이상의 정치적 거리를 만들어낸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낸 여러 자서전에 김민석이 등장했으며, 최근 출간한 자서전 '길끝에서'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와 함께 김민석이 기술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전 자서전과 달리 최신 자서전에는 '이제는 아무런 유감이 없다. 같이 일해보니 그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었다'는 평가가 기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를 통해 "한순간의 선택 뒤에 남은 기억은 사실 세월과 경험이라는 지우개 앞에 무력하다"며 과거의 앙금을 완전히 해소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정치인의 화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이루어진 바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8년 7월 11일 노 전 대통령은 과거 일에 사과를 표한 김민석 당시 최고위원에게 '이제 역사적으로 공식 화해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후 박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김민석이 상황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성장을 실감했다고 했다. 2020년 21대 국회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국가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인으로서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범계 의원은 김민석 지지 선언의 배경으로 민주당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리더십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국정 성공은 누구나 말할 수 있으나 실제 호흡을 같이 해온 사람"이라며 김민석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챙긴 경험을 강조했다.

박 의원의 지지 선언은 민주당 내 통합과 결집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의원 관계자는 "노무현 정신이 노 전 대통령이 늘 강조하던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지 그 가치가 특정인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박 의원은 이를 지향하려면 현재 이재명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그를 위한 바탕에 당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24년 전 상반된 선택으로 갈라섰던 두 정치인의 재결합은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통합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