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위기…선박 공격·공습으로 휴전 파기 위험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가 호르무즈해협 선박 공격과 대규모 공습으로 파기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파기를 언급했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79달러까지 급등하며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렵게 체결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 위험에 직면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파기를 직접 언급하기에 이르렀고, 국제 유가는 급등하며 글로벌 경제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초 MOU 자체의 기반이 취약했다고 지적하며,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후속 협상이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 기간에 분쟁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선박 공격을 감행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사악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고, 만약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사용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에 대응해 이란 목표물 80개 이상을 타격하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지난달 17일 종전 합의 후 감행된 공격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운송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은 6일 밤부터 7일 오전 사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공격했다. 공격 대상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카타르 선박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공습 직후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며 즉각 보복했고,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MOU 합의 이후 소폭 늘어난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행량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일부터 사흘간 선박 통행량은 총 108척이었지만, 전쟁 초기에는 하루 두 척 정도로 급감했던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즉각 반응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배럴당 74.16달러에서 3% 상승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파기 발언이 나오며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79달러까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도 2.8% 상승한 배럴당 70.44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례는 잠정 합의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뒀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를 두고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MOU 자체의 기반이 불안정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란산 원유의 해외 판매를 60일간 허용했는데, 이는 핵 프로그램 해체를 목표로 하는 후속 협상에 이란을 참여시키기 위한 핵심 인센티브였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공습 직전 이란산 원유 관련 제재를 복원했고, 이에 따라 이란은 17일까지 모든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이는 MOU의 핵심 약속이 실질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종전 협상 개최 여부가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위협이 계속된다면 최종 합의에 관한 협상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란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협상을 지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르투스어드바이저스의 전략책임가 앤드루 잭슨은 "11월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협상 우위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