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경선 4파전 돌입…김민석·송영길·고민정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의 8월 17일 전당대회를 향해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고민정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연이어 선언하면서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청년층 포용과 당정 협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8월 17일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가장 먼저 출마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8일 연이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정청래 전 대표의 출마 여부만 남아있는 상황으로, 당내 주요 정치인들 간의 경쟁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번 당권 경선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의 부진을 딛고 이재명 정부와의 당정 협력을 강화하려는 민주당의 내부 결집이 걸린 중요한 시점이다.
송영길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인 송 의원은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애로와 국정에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혼자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로 규정하면서 "7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당은 압승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2021년 민주당 대표를 지낸 경험과 인천시장으로서의 행정 경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송 의원은 당대표 당선 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세대로 임명하고 '2030 특별위원회와 플랫폼'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하며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선명한 사람인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고민정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 중 유일한 40대 여성 후보인 고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고,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 간판이 바뀌어야 한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86그룹을 전면에 내세울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의원이 제시한 공약은 청년 당직 할당제, 당원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숙의 절차 도입, 당대표 직속 청년미래위원회 신설 등 청년층 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법원·대검찰청 이전을 통한 서울 요충지 내 주택 공급 부지 확보와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포함한 세제 개편도 약속했다. 또한 그는 최근 당내에서 번진 '문조털래유', '수박' 등의 멸칭 표현을 언급하며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하며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국정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위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이재명 대표 시절의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전 대표를 직격한 김 전 총리는 "지난 1년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합당 추진과 검찰개혁 논의, 공천 과정에서 숙의와 절차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주요 공약은 '당정일치'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정청래 전 대표는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하는 등 전통적 당심 결집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세 후보 중 제일 마지막에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의원과 고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레이스는 김민석·송영길·고민정·정청래 4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 방식으로 최종 승리자를 가리기로 결정했는데, 이 투표 방식이 후보 간 연대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은 16~17일 이뤄지며, 전당대회는 8월 17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