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성과급 재원 56조 예상, 영업이익 연동 보상 급증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역사적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성과급 재원이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에 연동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의 파급 효과가 현대차, 기아, 카카오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하면서 노사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역사적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성과급 재원이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에 연동된 보상 구조의 파급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했으며, 이는 2028년까지 매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내년 DS부문 영업이익이 약 5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0.5%를 적용할 경우 성과급 재원이 56조원 규모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올해 예상 재원 38조5000억원보다 17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수록 성과급 비용도 함께 커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2분기 잠정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26% 증가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는 엔비디아가 세운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2조원)와 애플의 509억달러(약 78조원)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영업이익에 이미 성과급 충당금이 차감되어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성과급분 약 6조원과 2분기 성과급분 11조원 등 충당금 영향을 제거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5조~110조원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은 'N% 성과급'의 위력을 보여준 첫 사례"라며 "많이 벌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도 함께 커지는 구조가 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과급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 에픽AI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약 374조원이며, 이 가운데 DS부문 영업이익은 약 367조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0.5%를 단순 적용하면 올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3분기와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인 각각 109조원과 119조원에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올 하반기 성과급 재원만 20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난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질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의미하며, 향후 10년간 이 제도가 운영될 예정이므로 장기적인 성과급 지급 규모의 급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다른 대기업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노사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제도화한 이후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도 영업이익의 13~14% 수준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 중이다. 이처럼 영업이익이나 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흐름이 산업 전반에 확산하고 있으며, 경영계는 이 같은 사례가 노사관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이 제도가 다른 업종으로 번질 경우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영계와 정부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이익은 투자, 고용, 연구개발에 사용해야 할 경영 자원이자 주주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은 근로의 대가인 임금으로 보기 어렵고, 기업의 이익 배분은 의무적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익 배분을 주된 목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벌일 경우 목적상 위법한 쟁의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4~16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 이후 불거진 초과이윤 배분 문제를 두고 긴급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인한 초과 이익의 공정한 배분 방식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