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원 달성에도 외국인 2조원 순매도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글로벌 1위 수익을 기록했으나,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고점론과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외국인이 2조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는 6.92% 급락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원 달성에도 외국인 2조원 순매도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삼성전자가 2024년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최고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는 큰 낙폭을 기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4.91% 하락한 7656.31에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6.92% 내려앉아 29만6000원까지 밀렸다. 이는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과 반도체 업계의 고점 통과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도 1.87% 하락한 831.23으로 마감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이익을 넘어섰다. 그러나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90조원대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특별한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스트리트 컨센서스가 이미 90조원대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실적을 고점 매도 기회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예상을 충족하는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반도체 고점론 제기가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간) 고객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점차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 비중을 늘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2021년과 2024년 반도체 고점론을 제기해온 모건스탠리의 일관된 입장으로, 시장에서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 기관의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820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우선주 순매도액 1506억원을 합산하면 2조원 가까운 규모의 매도를 단행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는 삼성전자의 지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지분율이 46%대로 내려갔으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은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동반 하락을 야기했다.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6.06% 내려 220만1000원으로 하락했고, SK스퀘어는 9.30%, 삼성전기는 9.85%, 현대자동차는 4.48% 각각 하락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한국 증시 전반과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를 보여주는 사례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변동성이 커진 여파로 낙폭이 과도한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코스피지수가 극단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펀더멘털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향 조정되는 등 펀더멘털 호조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하락 위험보다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심리적 요인이 기업의 실질적 실적 개선을 과도하게 부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급락이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 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약간의 뉴스도 큰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산업의 수요 추이, 글로벌 경제 상황, 그리고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성이 투자자들의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