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200만원→3억원…2세 경영진의 철선 제조업 혁신기
철선 제조업체 삼창선재가 2세 경영진의 혁신 경영으로 영업이익을 1200만원에서 3억3300만원으로 27배 증가시켰다. 시장 다각화, 수출 사업 강화,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1990년 설립된 철선 제조 전문기업 삼창선재가 2세 경영진의 혁신 경영으로 극적인 성과 전환을 이뤘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삼창선재의 영업이익은 2023년 1200만원에서 지난해 3억3300만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90억1400만원에서 128억2900만원으로 42% 성장해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가업을 물려받는 차원을 넘어 차세대에 맞게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한 결과로 평가된다.
박민기 삼창선재 대표이사는 지난해 1월 각자대표에 오르기까지 현장 바닥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성장했다. 대학 졸업 직후 1톤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에 철선을 직접 배달하는 일부터 시작했으며, 중국 현지 지점 설립을 위해 2년 이상 해외에 머물기도 했다. 대리부터 과장, 차장, 팀장, 이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급을 거쳤다. 박 대표는 "지금은 공장 밖에서도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들으면 몇 대가 가동 중인지 알 수 있고,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나면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장 경험을 통해 축적된 깊이 있는 산업 이해도를 반영한다.
박 대표가 경영 일선에 뛰어든 배경은 처음부터 가업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경험한 철선업은 노동 강도가 높고 성장성도 제한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때는 회사를 정리하고 부동산 경매 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생각의 전환점은 첫째 아이의 탄생이었다. 박 대표는 "갓 태어난 아들을 보면서 딱 5년만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래도 가능성이 없으면 후회 없이 정리하자는 각오로 경영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결단이 회사의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경영 방식의 혁신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었다. 박 대표는 건설용 철선에만 집중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세탁업체 옷걸이 등 철선이 사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개척해 고객군을 대폭 확대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 사업의 강화다. 지난해 300만달러 규모의 철선을 수출했으며, 현재 매출의 30~40%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으로 국내 철선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공적으로 키워낸 것이다. 최근에는 판재 등 철강재 유통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공장 운영 방식의 디지털화도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철선을 소둔하는 열처리 공정은 전력 사용량이 많아 직원들이 심야 시간대에 직접 출근해 설비를 가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박 대표는 이를 스마트공장 시스템으로 전환해 휴대폰으로 설비 가동 시간을 예약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공정 데이터를 자동 저장해 제품별 최적의 열처리 조건을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찾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기업승계는 회사를 단순히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맞게 혁신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창선재의 사례는 전통 제조업에서도 현장 경험과 디지털 혁신을 결합하면 충분한 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