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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응원 문화 개선 촉구…광주제일고 교장 '교육의 장' 강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5·18을 조롱하는 응원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 이규연 교장이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교장은 경기장을 '교육의 장'으로 강조하며 고교야구계 전체의 응원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광주제일고등학교 이규연 교장이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를 향해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교장은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달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지난 6일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사과 방문한 배재고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의 발언으로, 갈등 해소와 스포츠 정신 회복을 위한 교육자의 진정한 목소리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의 배경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비롯됐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이는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는 징계 결정일로부터 일주일 이내, 즉 8일까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규연 교장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징계 사건으로 보지 않고 교육 현장 전반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삼았다. 그는 "이번 일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어떻게 이끌 것인지를 되돌아본 계기가 됐다"며 "삭막해진 교육현장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한층 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피해 학교의 교장으로서 보복이나 응징이 아닌 교육적 성숙함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고교야구계에 새로운 문화 변화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이 교장은 "경기장은 승부의 장이면서도 교육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구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고등학교 야구 경기장에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응원 문화가 사라지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르는 참된 교육의 장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배재고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전국 고교야구계 전체의 응원 문화 개선을 바라는 메시지였다. 동시에 그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어른들이 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학부모와 지도자, 협회 등 어른 세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교장의 발언은 학생들의 실수를 징계와 처벌로만 해결하기보다 포용과 지도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광주제일고를 찾아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분들께서는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에게 건네는 진정한 용서의 메시지로, 상처받은 학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스포츠 논란을 넘어 한국 고교야구 문화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배재고의 중징계와 광주제일고 교장의 성숙한 대응은 경쟁 스포츠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역사적 민감성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앞으로 고교야구계가 어떻게 응원 문화를 개선하고 교육의 본질로 돌아갈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