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조롱 응원 사태 확산…광주일고 폭탄 협박에 경찰 수사
배재고의 조롱 응원 논란이 확산하면서 광주일고를 겨냥한 폭탄 협박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정부는 5·18을 성역이라 표현한 정부 관계자를 공개 경고했다.
배재고등학교의 조롱 응원 논란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상대로 한 부적절한 응원으로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세력이 광주일고를 겨냥해 폭발물 협박 글을 올리면서 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청은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광주일고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단순한 스포츠 논란을 넘어 학교 시설을 위협하는 범죄로 확대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강경한 수준이다. 전남광주 북부경찰서는 신고를 받은 직후 소방당국과 함께 광주일고에 출동해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대피시키고 교내를 수색했다. 다행히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협박글 작성자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으며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공중협박 혐의로 엄격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경찰청은 성명에서 이러한 행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했으며, 관련 학교와 학생들을 음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즉시 수사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배재고는 사태 수습을 위해 공식 사과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6일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조롱 응원에 대해 공식 사과한 후, 배재고 학생들이 함께 5·18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는 사건의 핵심이 된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응원 행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경찰은 이날 학교 담장 밖 대로변과 골목에 인력을 배치해 외부인의 돌발행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 차원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배재고 야구부 논란과 관련해 5·18을 '성역'이라고 표현한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병태 부위원장의 SNS 게시물이 혐오와 조롱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거부 기조와 배치되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소속 기관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서 이러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엄중히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교 문제가 아닌 역사 인식과 관련된 중대 사안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병태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의 핵심이 '표현의 자유'라며, 표현의 자유는 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처벌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기본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논란을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배재고의 조롱 응원 사태는 단순한 스포츠 에티켓 문제를 넘어 역사 인식, 표현의 자유,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이 사건이 어떻게 수습될지는 우리 사회가 역사와 기본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