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후 신선식품 납품 차질 우려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협력사들의 대금 회수 우려로 신선식품 납품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000억원 운영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파산절차 진입이 불가피하며, 메리츠가 담보 점포 62곳을 주거·오피스 등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심화되면서 협력사들의 납품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일 법원 결정 직후 서울 시내 홈플러스 점포를 방문한 결과, 신선식품 코너에 공백이 생기고 있었다. 채소와 계란이 있어야 할 냉장 매대에는 프라이팬과 도마 같은 조리용품이 대신 진열되어 있었으며, 점포 직원들도 향후 납품 차질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14일 이내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만약 이 기간 내에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즉시 항고하지 못하면 사실상 파산절차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이 협력사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협력사들이 대금 회수를 걱정해 납품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자가 점포 62곳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신탁 담보로 잡혀 있다. 메리츠는 이들 점포에 대해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조 3000억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가 실제로 점포 매각에 나설 경우 상당수 점포는 마트 영업을 계속하기보다는 주거시설, 오피스, 물류시설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홈플러스 동대문점 용지는 매각 이후 공동주택과 복합시설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대형마트 경기가 저조한 가운데 홈플러스 매장을 인수해 계속 영업하려는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운명이 불투명해진 만큼 협력사들은 대금 회수를 걱정해 납품을 주저할 수 있다"며 "신선식품 등 상품이 부족하면 고객 유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점포에서는 신선식품 납품 차질로 인한 매대 공백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확산될 경우 홈플러스의 경쟁력 약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의 직원들도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정말 파산하는 게 아닌지 직원들이 더 불안하다"며 "납품 차질도 더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향후 2주 내에 운영자금 조달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파산 선고에 따른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협력사들의 대금 회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선식품을 비롯한 여러 품목의 납품 차질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