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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광풍, 증시 변동성 88% 급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인해 코스피 변동성을 88% 급증시켰다. 출시 후 불과 한 달 만에 순자산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금융감독원장까지 도입을 후회할 정도로 시장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삼성·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광풍, 증시 변동성 8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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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인해 코스피 변동성을 급격히 키우는 '괴물'로 변모했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이후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시장 변동폭이 거의 두 배로 뛰어올랐으며, 투자자 손실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도입 자체를 후회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진 상태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5월 27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ETF 시장에서 약 20조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에 대한 순매수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개인들의 열광적인 매수에 힘입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순자산 총액은 출시 당시 4조8980억원에서 7월 3일 기준 11조2016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초 20% 안팎에서 최근에는 40% 수준까지 급상승했으며, 이는 시장 내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 변동성 급증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코스피의 일간 변동폭(고가에서 저가를 뺀 값)은 평균 425포인트로 출시 이전 225포인트 대비 88%나 증가했다. 하루에 5% 이상 등락하는 현상이 일상화된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했다가 회복되어도 레버리지 ETF 가격은 제때 회복되지 못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특성상 시간 경과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도체 산업으로의 자금 쏠림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부채질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주들이다. 이들 종목에 집중된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레버리지 효과와 결합되면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키워놓았다. 이는 2000년대 초반 '한탕'의 유혹에 빠져 전 세계 옵션 거래량 1위를 차지했던 한국 시장의 과거 패턴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시의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감안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은 애초부터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 당국은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도 도입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고 발언하며 도입 자체에 대한 회의를 표했다. 당국은 현재 유동성공급자(LP)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거래 상한선 설정이나 신규 상품 승인 중단 등 더욱 강력한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시장 안정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