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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미국 출국, 살해 협박에 신변 안전 우려…해외 언론 집중 조명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탈락 후 극심한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해외 언론들이 신변 안전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정부의 축구협회 개혁 움직임이 FIFA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으로 출국한 배경을 두고 해외 언론들이 신변 안전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은 홍 전 감독이 국내에서 극심한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가족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촉발된 국내 여론 악화와 정부 차원의 행정 개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사 코페는 3일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홍 전 감독이 살해 협박을 받았고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아스도 같은 날 "한국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홍 전 감독이 안전상의 이유로 한국에서 사실상 도피하게 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는 한국 경찰이 홍 전 감독을 겨냥한 살해 위협 메시지와 관련해 공식 수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현지에서 즉시 사퇴를 선언했으며,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이틀 뒤인 지난 2일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다. 홍 전 감독은 당분간 미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국회 청문회 등 국내 일정이 확정되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체육 행정의 무능을 비판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철저한 원인 분석을 지시한 사실을 주목했다. 또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축구협회 특별감사 방침을 공식화한 상황도 함께 보도했다. 이 같은 정부 차원의 압박은 축구 행정 체계의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국제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웹은 "FIFA는 정부의 축구 행정 개입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며 "과거 네팔,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정치적 간섭으로 인해 국제 경기 중단이나 자격 박탈 등의 제재를 받은 사례처럼 한국 대표팀도 국제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IFA는 지난 2024년 10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체부 감사가 이뤄졌을 당시 이미 축구협회에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져, 추가 제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대표팀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는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홍 전 감독은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프로의 세계에서 결과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것을 결과론으로만 보고 과정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극단적인 여론 악화 속에서도 전문가 차원의 균형 잡힌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