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음주 34도 폭염 경고…취약층 건강 위험 높아
영국에서 다음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섭씨 34도에 이르는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 보건당국은 노인과 취약계층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일주일간의 열파 건강 경보를 발령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유사한 극한 기후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다음주 남동부 지역에서 섭씨 34도에 이르는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며 일주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은 토요일 28도에서 시작해 일요일 29도, 그리고 다음주 초부터 30도대 초반으로 올라가다가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최고조인 34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은 7월 4일 정오부터 7월 11일 오후 8시까지 영국 동부, 동중부, 서중부, 남서부, 런던, 남동부 지역에 노란색 열파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고온 현상이 취약층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보건당국은 이번 폭염이 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고온으로 인해 의료서비스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찬 물에 대한 충격 반응과 익사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물 관련 사고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기상청의 베키 미첼 기상학자는 "남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 폭염이 다가오고 있으며, 남동부 지역의 기온은 이미 상당히 높은 상태"라며 "런던에서 28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염은 지난달 발생했던 극심한 열파와는 다른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첼 기상학자는 "이번 폭염은 지난 6월의 폭염에 비해 습도가 낮고 덜 극심하지만, 약 일주일간 지속되는 장기간의 고온 현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 북부 지역은 구름이 많고 간헐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남북으로 뚜렷한 기후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 기온이 30도대 초반에 접근할 것이라며,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남동부 지역에서 34도의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남부 수도회사(Southern Water)는 7월 10일 자정부터 해항셔 지역과 와이트 섬에서 호스파이프 금지령을 시행한다. 이 조치는 정원 관수, 분수대 채우기, 자동차 세차 등 비필수적인 용도의 물 사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수도회사는 물 사용을 절감하지 않으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염 경보는 지난달 극심한 열파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발령된 것이다. 지난달에는 기상청이 2021년 극한 기후 경보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3일 연속 빨간색 극한 열파 경보를 발령했으며, 영국 전역에서 수십 년 또는 100년 이상 유지되던 기온 기록들이 깨졌다. 특히 노퍼크 지역의 링우드에서 섭씨 37.7도를 기록해 6월 기온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는 1976년 이래 66년 만의 신기록이다.
전 지구적으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기상청의 장기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뜨거운 날씨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 남동부 지역에서 폭염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모든 계절에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의 열파가 가장 강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더욱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