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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 중징계 논란, 해외는 '무관용' 원칙 적용

배재고 야구부의 5·18 비하 구호로 촉발된 중징계 논란에서 야권은 과도한 처벌이라 비판하고 있지만, 해외 스포츠계는 혐오표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국제 기준이라며 한국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혐오표현 중징계 논란, 해외는 '무관용' 원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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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구호 사건으로 촉발된 중징계 논란이 국내 스포츠계의 규범과 국제적 기준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지난 6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혐오 표현에 대해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보수단체와 야권에서는 고등학생 선수들의 미래를 과도하게 제약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혐오표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국제적 기준이라며, 오히려 한국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야권의 비판 목소리는 상당히 강하다.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은 배재고 선수들이 외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가 5·18을 조롱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KBSA의 징계 결정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으며, 야권은 고등학생 선수들의 장래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처벌이라며 징계 축소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들의 대학 진학 및 프로 진출에 미칠 악영향을 강조하며 '온정주의'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스포츠계의 사례들은 혐오표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국제 기준임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2021년 캘리포니아 고교체육연맹(CIF)은 히스패닉계 고등학교와의 농구 결승전에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코로나도 고등학교에 당해 연도 챔피언 자격을 즉각 박탈했으며, 해당 학교 운동부 전체에 3년간 포스트시즌 출전 금지와 보호관찰 처분을 내렸다. 같은 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드레이 켈 고등학교는 주 플레이오프를 단 하루 앞두고 SNS에 인종 혐오성 단어를 게시한 백인 주전 농구 선수에게 '무기한 스포츠 활동 참여 금지' 처분을 내렸다. 성적이나 대회의 중요성보다 혐오 근절이라는 교육적 가치를 우선시한 것이다.

영국의 사례는 더욱 엄격하다. 2021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포츠머스 FC는 아카데미 소속 미성년 선수 3명이 사적인 메신저에서 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하한 사실이 적발되자, 즉각 구단에서 방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청소년 선수의 커리어를 그날로 끝마치는 결정이었다. 이처럼 해외 스포츠계는 성년과 미성년,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혐오 및 차별 표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무관용 엄벌을 내리는 것이 관례다. SPOTV 민훈기 해설위원도 "해외 사례를 따져봤을 때 이번 징계가 과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국제 기준을 언급했다.

스포츠계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개입과 '온정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민훈기 위원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속이 타는 것은 안타깝지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일이 앞으로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혐오표현에 대한 정당하고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스포츠 규범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혐오표현에 대한 한국 스포츠계의 규범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정립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