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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식 개막, 1500만~2000만 명 운집 예상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장례식이 7월 4일 개막했으며, 1500만~2000만 명의 참석자가 예상되고 있다. 6일간의 장례식을 통해 이란은 국가적 단결을 과시하고 후임 지도자 모즈타바의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소강 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향후 이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7월 4일 테헤란에서 개막했다. 이란 당국은 향후 3일간 테헤란에만 1500만~2000만 명의 참석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1989년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 장례 이후 이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식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35년 이상 이란을 통치해온 인물로,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전쟁 첫날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식을 이슬람공화국의 위력을 대외에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6일에 걸친 대규모 추도식이 예정되어 있으며, 장례 행렬은 테헤란과 성지 쿰을 거쳐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도시들을 순회한 후 7월 9일 하메네이의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최종 매장될 예정이다. 당국은 도로 통제와 공역 폐쇄 등 광범위한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군중 집결에 대비한 보건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7월 3일 저녁부터 그랜드 모살라 종교 복합시설 밖에는 이미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7월 4일 오전 6시(싱가포르 시간 오전 10시 30분) 개방을 기다리며 줄을 서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임 최고지도자로 지명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동향이다. 모즈타바는 부친 사망 1주일 후 최고지도자 지위에 올랐으나 아직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서면 성명으로만 소통하고 있다. 또한 아버지와 같은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부상의 정도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장례식은 모즈타바의 첫 공개 출현 여부와 그의 지도력 기반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국제사회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메네이와 함께 공습으로 사망한 가족 구성원들, 심지어 유아 손녀도 함께 매장될 예정이다.

이란 지도부는 장례식을 통해 국가적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7월 3일 조문에 나타난 이란 고위 관료들은 슬픔을 드러내며 통합된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장이자 미국과의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눈물을 흘렸으며, 혁명수비대 사령관으로 새로 임명된 아흐마드 바히디도 조문했다. 바히디는 하메네이와 같은 공습으로 사망한 전임 사령관의 뒤를 이어 임명된 인물로, 그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란 지도부는 이 기간 동안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수'와 '국가 단결'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적 차원에서도 이번 장례식은 상당한 외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7월 3일 조문에는 파키스탄의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이 참석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과 미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을 대표했으며, 메드베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로 참석했다. 테헤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 대표들도 조문에 참석했다. 이는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광범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잠시 소강 상태에 있다. 5주간의 전투 이후 이란과 미국 간 초기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이란 당국은 필요시 전투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제사회는 이란의 내부 결집 상황, 신임 최고지도자의 리더십 역량, 그리고 향후 이란의 대외 정책 방향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어느 정도 공개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중동 지역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국제 외교계의 초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