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졸속 행정' 폭로…2년 전 영상 재조명
박주호 해설위원이 2024년 공개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폭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목격한 '졸속 행정'을 비판했으며, 현재 K-축구 혁신위원회 참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주호 해설위원이 2024년 7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폭로 영상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주호는 당시 약 5개월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목격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으며, 해당 영상에서 절차적 정당성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재조명은 박주호가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촉발됐다.
박주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감독 선임 과정은 협회가 발표한 게임 플랜과 실제 운영 방식이 크게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충분한 토론 없이 다수결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 했으며, "왜 이 감독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단순 투표 방식으로 결정하려는 방식에 강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영상에서 "이럴 거면 게임 플랜은 왜 발표했고, 전력강화위원회는 왜 만들었느냐"며 "위원회가 존재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주호는 외국인 감독 영입 과정도 공개했는데, 제시 마시 감독을 비롯해 루벤 아모림, 바스코 세아브라 등 여러 후보를 직접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시 마시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됐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된 점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제시 마시와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겉으로는 외국인 감독 검토를 계속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국내 감독 선임 쪽으로 방향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박주호는 촬영 도중 스마트폰으로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한 순간을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 꼽으며, "전력강화위원으로 4~5개월 동안 회의를 했는데 감독 내정 사실을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이 밀실에서 결론이 정해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비판하며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독 선임은 협회의 축구 철학과 방향성에 맞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상 말미에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했고, 협회와 감독이 앞으로 안고 가야 할 큰 숙제"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해시태그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해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9명의 이름까지 모두 명시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다.
한편 박주호 해설위원은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 혁신위원회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이영표 해설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축구계와 체육계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박주호의 참여는 과거 폭로 영상과 현재의 위원 활동이 겹치면서 국내 축구계 개혁에 대한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2년 전 공개된 영상이 수정 없이 현재까지 공개된 상태인 만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협회의 투명성 개선과 절차적 정당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