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한화 등 312조 투자…영남을 AI·로봇·우주산업 거점으로
정부가 영남권을 AI 데이터센터, 로봇, 우주항공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SK·한화 등 주요 기업들이 총 312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5년 내 '피지컬 AI 1강, 로봇 글로벌 3강' 실현을 목표로 영남권의 산업 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정부가 영남권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봇, 차세대 원전 등을 아우르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SK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 지역에 총 312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정부는 이를 통해 영남권을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미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려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영남권의 산업 재편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영남권은) 국내 최대 로봇산업 혁신벨트와 자동차, 세계 1위 조선 등을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를 집중 육성해 지능형 산업 현장으로 다시 빚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하는 분야로, 정부는 영남권의 기존 제조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각각 다르지만 상당한 수준이다. SK그룹은 약 140조원을 투입해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특히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100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는 약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차 허브와 부품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를 조성하며, 울산 공장을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 생산 체계를 갖춘 자율주행 제조 허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LG그룹은 2030년까지 영남권에 총 9조4000억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반도체 기판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우주항공산업은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정부는 '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을 목표로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사천·진주와 전남 순천·고흥 등 지역에 우주항공 기업과 인프라를 집적시켜 종합적인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은 2040년까지 총 55조원을 투자해 영남을 중심으로 우주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영남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우주 주권을 확보하겠다"며 "국방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2035년까지 완성하고 달 착륙 시점을 2030년으로 2년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전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약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소형모듈원전(SMR)과 대형 원전, 가스터빈, 수소터빈 사업을 확대한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가로 안정적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정부는 원전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달 29일 메가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예상된 잠정 투자액인 270조원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준다. 정부는 5년 내 '피지컬 AI 1강, 로봇 글로벌 3강' 실현을 목표로 영남권 제조업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미·포항·대구·창원을 잇는 '첨단 로봇 초혁신벨트'를 중심으로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