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논란, 정치 소재화에 학생들 '불편함' 호소
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논란이 정치 소재로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정문 앞에 응원 화환 6개가 설치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야구부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사건의 정치화를 거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구호 논란이 정치적 소재로 확대되면서 학교 학생들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한 6개월 출전 정지와 학생 징계 조치가 이어진 가운데, 정문 앞에는 밤사이 응원 화환 6개가 설치되는 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야구부 응원 구호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보였으나,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3일 오전 시험기간 중 등교하는 배재고 학생들을 만난 결과, 대다수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거센 비가 내린 정문 앞에서 만난 3학년 학생은 학교에 근조 화환이 온 것에 대해 "그냥 정치에 이 일이 안 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학생은 야구부의 응원 구호 자체에 대해서는 "그건 마땅히 지탄받아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건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학생들이 야구부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확대하는 외부의 움직임에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2학년 학생은 더욱 구체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건전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일반 학생들한테까지 역사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같은 허위사실을 확정 지어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학생들까지 이용하는 등굣길에서 정치적으로 (이 사건을) 이용하려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정문 앞에 설치된 화환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히 학교 내 사건으로 그칠 수 있는 일이 외부의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확대되는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배재중 학생들도 야구부의 응원 구호를 "잘못된 행동"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의견이 분산되었다. "6개월 출전 정지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근조 화환은 받아들여야 한다", "자업자득" 등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 특히 학교가 과도한 관심을 받는 상황에 불편함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다음 주까지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이 민감한 상태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니 시험 끝나고 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재고 정문 앞의 상황은 논란의 확산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날 강동구청이 근조 화환을 수거한 이후 밤부터 새벽 사이 응원 화환 6개가 정문 옆 비석 위에 설치되었다. 화환에는 "어른들이 끝까지 지켜줄게", "국민들 입을 막지마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배재고 행정실 관계자는 "일과 시간 후 허가 없이 두고 간 것"이라며 "누가 보내는지도 확인할 새 없이 기습적으로 세워두고 바로 가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76세 여성은 "(학생들이) 경솔한 면도 있었는데 잠깐 생각을 잘못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깨우쳐 주면 되는데 학생들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응원 화환을 보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배재고 논란은 단순한 학교 내 훈육 문제를 넘어 사회적 분열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가장 큰 피해자는 학교 학생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