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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분노 모드' 우려…나토 정상회담 긴장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토에 대한 불만과 예측 불가능한 태도로 인해 다음주 앙카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토 회원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분노 모드로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음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될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태도와 다자주의 기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나토의 32개 회원국(미국 포함)을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7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력 증강 목표 달성 현황을 점검하는 저강도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발언이나 행동으로 인해 언제든 긴장 국면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나토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나토에 지출하면서도 이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이는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과 미국의 글로벌 전략적 이익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유럽 동맹국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나토 동맹을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이라 비판하고,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맥스 베르그만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무엇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적인 인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평가는 나토 회원국들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과 다자주의 기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은 나토의 단합을 해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더욱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토가 직면한 도전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감정 관리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원국들 사이의 국방력 증강 목표 달성 현황에 대한 평가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이다. 나토는 각 회원국에게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력 강화에 투자하도록 권고해왔으나, 일부 회원국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빌미로 나토의 효율성을 더욱 강하게 비판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회원국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한편 중국도 이번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뿐만 아니라 나토의 향후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의 관계를 약화시킨다면,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나토의 역할 확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이번 나토 정상회담의 성패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동맹국들의 결집과 공동 대응 역량을 강조하는 '협력적 트럼프'가 나타날지, 아니면 나토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조하는 '분노한 트럼프'가 나타날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발언과 태도를 고려하면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나토는 이미 회원국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암묵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