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스포츠

홍명보 전 감독, 귀국 이틀 만에 미국 출국...청문회·경찰 조사 불투명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인 가족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 진행 중인 청문회와 경찰 조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이틀 만에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온 홍 전 감독은 2일 오전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해외 출국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여러 조사와 청문회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 전 감독이 출국한 로스앤젤레스에는 그의 가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MBC 취재진과 만난 홍 전 감독은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는 간단한 입장만 밝히고 서둘러 출국장으로 향했다. 그는 귀국 시점에 대해 "귀국 날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언급해 장기 체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사퀴 선언 후 30일 귀국한 지 불과 이틀 만의 결정으로, 예상치 못한 급변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홍 전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의 전적을 기록하며 조 3위에 그쳐 탈락했다. 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큰 충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홍 전 감독은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귀국 당시 홍 전 감독은 축구팬 100여 명의 고성과 야유를 들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야 했으며, 이는 국민들의 실망감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기간 축구대표팀 내에서 발생했다고 지적되는 내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는 입장을 두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이는 외부에서 제기된 팀 내 갈등과 불화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월드컵 부진의 원인이 선수들 간의 불협화음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 의혹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홍 전 감독의 전격 미국행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여러 절차의 진행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관련 청문회를 추진 중이며, 경찰도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도 감사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홍 전 감독의 해외 출국으로 이러한 절차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홍 전 감독이 언제 귀국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 조사와 청문회의 일정이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축구팬과 여론은 홍 전 감독의 급작스러운 출국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점에 해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책임회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홍 전 감독이 국내에서 진행될 청문회와 조사에 어떻게 응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귀국할 것인지가 축구팬과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부진 책임 소재와 투명한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