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스, AI 기반 '지능형 자율 공정' 비전 제시…반도체 장비산업 혁신 가속
세메스가 'AI 포럼 2026'을 개최해 '지능형 자율 공정 솔루션'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AI 기반 반도체 장비 제조 혁신 방안을 논의했으며, 산업 전반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세메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 혁신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나섰다. 세메스는 경기 성남의 더블트리 힐튼 판교에서 '세메스 AI 포럼 2026'을 개최하고 글로벌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임직원을 비롯해 고객사, 협력사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서비스 시대에 반도체 장비산업이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메스는 기존의 단순한 반도체 설비 제조사라는 위치에서 벗어나 '지능형 자율 공정 솔루션' 제공을 궁극적인 회사 비전으로 설정했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정 최적화, 무인 자동화까지 전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심상필 세메스 대표는 "반도체 초임계 장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본더를 생산하는 국내 1위 반도체 장비사로서 AI를 이용해 고객사에 지능화·자율화된 공정 솔루션으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서는 학계·칩 메이커·설비사 상호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라며 산업 전반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글로벌 AI 기술 리더들의 심층 강연이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이이 왕 사업개발 담당 임원 박사는 '피지컬 AI와 디지털 트윈을 통한 반도체 장비 제조 가속화'를 주제로 미래 제조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추진하는 산업 혁신의 방향과 기대 효과를 소개하고, 미래 자율화 팹(반도체 공장)과 디지털 트윈 환경 구현을 위해 기업들이 갖춰야 할 기술 역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팔란티어의 박진철 전 지사장은 데이터 사일로 해결을 통한 기업 도메인 정보 지능화 방안을 소개했으며,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에 온보딩하고 ERP·CRM 등과의 통합을 자동화해 데이터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별 초청 강연에 나선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알파고 대국 10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생각'을 주제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세와 사고법을 제안했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포럼의 의미는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반도체 산업 전체의 AI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세메스를 포함한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정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지능화와 자동화에 달려 있다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AI 기반 자율 공정 솔루션은 반도체 제조 과정의 수율 향상, 생산 시간 단축,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세메스와 같은 국내 장비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반도체 산업은 AI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장비에 통합하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