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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권리예산 촉구, 6개월 만에 지하철 시위 재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6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공공일자리 제도화, 해고 노동자 복직 등을 촉구하며 정부의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 1월 중단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6개월 만에 재개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전개된 이번 시위는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교통약자이동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출마 후보들과의 협의에 따라 시위를 일시 중단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장애인 권리 보장이 개선되지 않자 다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시위에는 대구, 경남,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활동가 60여명이 참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오전 8시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서울역 방면 승강장을 가득 채웠다. 오전 8시 50분쯤부터 시위대는 10명씩 조를 나누어 차례로 열차에 탑승했다. 이는 제69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명명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승강장과 열차 내에서 '예산 없이 권리 없다', '교통약자이동법 전면 개정하라', '공공일자리 제도화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특정 장애인 단체의 즉시 시위 중지와 역사 퇴거를 촉구하는 안내방송을 반복해 내보냈으나,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특정 장애인 단체가 아니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라고 명확히 밝혔다.

박경석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장애인의 기본권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에게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오늘 출근길 지하철을 마지막으로 탄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를 향해 "이 대통령도 후보 시절 간담회를 통해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고 물음으로써 정부의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나아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안정적인 장애인 공공일자리 제도화를 촉구하고, 해고된 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의 원직 복직을 요구했다.

오전 10시쯤 한국재정정보원 건물 앞에서 열린 '예산 없이 권리 없다' 결의대회는 전장연의 요구사항을 더욱 명확히 드러냈다. 지상으로 올라온 참가자들은 장애인 공공일자리의 제도화와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단순한 교통 접근성 문제를 넘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임을 보여준다. 박 대표는 "2021년 12월 3일(세계 장애인의 날)에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다"며 "올해 같은 날에는 국회에서 예산이 지원된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향후 더욱 강력한 행동을 예고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다음 시위에는 휠체어 당사자 100명을 조직해 제70차 출근길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시위가 최종 통보에 가깝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와 국회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해야 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다. 시위 당일 혼잡해진 열차 상황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으나, 전장연의 요구사항은 장애인의 기본적 인권과 사회 참여 보장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