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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인프라 임대 사업 진출…반도체 과잉공급 우려 확산

메타가 AI 인프라 임대 사업에 진출하면서 반도체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타는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을 직접 임대하는 IaaS 모델과 AI 기술을 결합한 PaaS 모델을 추진하며, 이는 기존 반도체 수급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시장은 메타 주가는 8.8% 올렸지만 반도체 지수는 4.7% 하락하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했다.

메타, AI 인프라 임대 사업 진출…반도체 과잉공급 우려 확산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메타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변곡점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타는 지난 1일 공식 발표를 통해 두 가지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의 반도체 수급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최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을 직접 외부에 임대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모델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메타가 공개한 두 가지 사업 축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IaaS 모델이다. 이는 자체 구축한 고성능 데이터센터의 순수한 연산 능력을 통째로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대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싶지만 물리적인 서버와 반도체가 부족한 다른 빅테크 기업과 대형 AI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같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도해온 인프라 임대 시장에 메타라는 거대 기업이 직접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코어위브는 주가가 14.0% 급락했고, 네비우스는 12.3%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메타의 다른 사업축인 서비스형 플랫폼(PaaS) 모델은 AI 모델과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메타가 자체 구축한 고성능 인프라 위에 자신의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를 미리 구동해 두고 이를 판매하는 형태로, 외부 개발자와 기업은 복잡한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메타의 AI 기술력을 자신의 서비스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AI 파운드리' 같은 기존 서비스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되는 영역이다.

메타의 이 같은 사업 확장이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가 대규모 서버를 시장에 풀기 시작하면 다른 AI 기업들은 비싼 가격에 새로운 반도체를 구매하는 것보다 메타의 인프라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지금까지의 '공급 부족'에서 '공급 초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1450억달러(약 200조원)라는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예고했는데, 갑자기 자원이 남는다며 시장에 매물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벌여온 인프라 투자 경쟁이 정점을 찍었다는 해석까지 나오게 했다.

메타의 이 같은 전략 전환은 일론 머스크의 xAI가 보여준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xAI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연산 자원을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구글 같은 기업들에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xAI가 콜로서스 구축에 약 30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임대 수익만으로 연간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단 1년 만에 초기 투자 비용을 전부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공 사례가 메타를 비롯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메타의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는 4.7% 떨어졌다. 반면 메타 주가는 새로운 현금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날 8.8%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메타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기존의 높은 자본지출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반도체 산업의 수급 구조와 가격 체계가 어떻게 재편될지는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의 인프라 임대 사업 성과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