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학생 2명 '5·18 비하 구호' 징계 절차 진행
배재고가 청룡기 야구 경기 중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는 추가 학생들의 징계 여부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동구의 배재고가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중 5·18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구호를 외친 학생 2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2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배재고 야구부 방문 점검 결과 보고' 자료에 따르면, 배재고는 문제의 구호를 선창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또한 이 구호에 동조한 추가 학생들을 징계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비롯됐다. 경기 8회 초 배재고 야구부 응원석에서 2학년 A군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선창하자 주변 학생들이 따라 외쳤다. 동시에 B군은 '탱크 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두 구호는 광주 지역을 비하하고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즉시 논란이 되었다. 광주제일고 코치는 당시 이 구호를 직접 듣고 심판에게 항의했으나, 배재고 수석코치는 구호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공수 교대 시점에 광주제일고의 항의 내용을 전해 들은 후에야 학생들을 훈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직후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지역 비하와 역사 폄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배재고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를 실시했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은 교육 현장에서의 역사 인식과 지역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생활교육위원회 회부는 학교 내 징계 절차 중 가장 공식적인 단계로, 학생들이 앞으로 받게 될 징계의 수준은 이 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고 측은 경기 종료 후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찾아 사과하는 등 사건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으나, 학생들의 발언이 역사적 사건을 모욕하는 것으로 인식된 만큼 학교의 교육적 책임과 징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고등학교 스포츠 현장에서의 교육과 윤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학교는 단순한 징계를 넘어 학생들에게 역사 인식 교육과 지역 존중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스포츠 응원 문화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