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논란, 여야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논란이 정치권의 격렬한 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엄중 징계를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선수들의 경력 피해를 우려하며 신중한 처분을 주장하고 있으며, 야권은 과거 정치권 논란들을 소환하며 이중잣대를 지적하고 있다.
고교야구 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논란이 정치권의 격렬한 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가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 등의 응원 구호를 외친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엄중한 징계를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학생들의 경력 문제를 우려하며 신중한 처분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정치권의 논란들까지 소환되며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학생들에게 극우 뉴라이트 사상을 주입해 선수들을 잘못된 행동에 이르게 한 배재고 교장은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며 '배재학당 재단 이사장과 이사회도 즉각 연대 책임을 지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개호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고교야구 선수들이 일베가 됐다'며 '배재고 야구부는 즉각 해체하고 학생 행위는 학교폭력으로 다루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응원 구호를 넘어 학교 차원의 이념 교육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배경에는 스타벅스의 논란이 있다.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등의 문구로 마케팅을 벌여 5·18 민주화 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지 한 달 남짓 만에 배재고 선수들이 같은 표현을 응원 구호로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6개월의 전국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이는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매우 큰 제재로, 대학 진학이나 신인 드래프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야당 국민의힘은 학생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처분의 수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극단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벌이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배재고 출신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고교 운동선수의 중한 제재는 야구 경력 문제를 넘어 인생 전체에 부정적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선수들의 미래를 고려한 신중한 처분을 주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책임을 경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야권 일부 의원들이 이번 사태를 과거 여권의 논란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SNS에 '대통령이 5·18 전야제를 새천년NHK에서 혈기 넘치는 방법으로 기념한 분을 당대표로 미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그런 모습들이 학생들에게 5·18을 가볍게 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친이재명계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000년 5월 17일 광주 유흥주점을 방문한 이른바 새천년NHK 사건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방송인 최욱 씨도 사과만 하고 계속 방송 중'이라고 꼬집으며, 유튜브 매불쇼 진행자 최욱이 지난 5일 '일베가 동경하는 것이 전두환인데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논란을 언급했다. 야권은 정부와 방송계의 이중잣대를 지적하며 학생들에 대한 처분의 과도함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