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광주 비하 논란에 전 올림픽 선수 '옹호' 발언으로 재점화
199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희연씨가 광주 비하 논란으로 징계받은 배재고를 옹호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재점화했다. 역사 인식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998년 아시안게임 접영 200m 금메달리스트 출신 조희연씨가 지역 비하 논란으로 징계받은 배재고를 감싸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우리 아들들 배재고 보내러 서울로 이사 가야하나..."라는 글을 게시했으며, 이 글은 2일 오전 기준 29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면서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반응이 커지자 조씨는 "댓글 봐ㅋㅋㅋㅋㅋ 요즘 스레드 왜 이래ㅋㅋㅋ"라는 추가 글을 게시해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배재고의 원래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비롯됐다. 당시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는데,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연상시키며 광주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광주에서는 규탄 기자회견과 텀블러 부수기 퍼포먼스가 펼쳐진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배재고는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2회전 경기는 몰수패로 처리되었다. 현재 배재고 정문 앞에는 '역사를 망각한 배재고'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희연씨의 발언은 논란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조씨의 글에 동의하는 쪽에서는 "배재고는 대한민국 1등 명문고등학교가 될 거다", "아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사고방식을 혐오합니다. 좌파없는 청정지역"이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반면 비판하는 쪽에서는 "아들 일베로 키울 것 같은데 그동네 갈 돈은 있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이런 얘기를 하다니"라며 조씨의 발언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이는 역사 인식과 표현의 자유, 교육 철학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들 셋을 둔 조씨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 소개란에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에 진짜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를 원하는 수영인'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조씨의 발언은 배재고 논란을 둘러싼 정치적 입장 차이를 반영하는 동시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를 다시금 사회 전면에 부상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의 역사 인식과 시민의식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배재고와 관련 교육기관들의 후속 조치와 역사 교육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